대만의 중추절(中秋節)

대만도 중추절로 아주 분주한 분위기입니다.

한국에서 들었던 중추절은 서로 월병을 주고받는다 정도였는데,

이번에 받은 월병입니다. 안에 팥이 들어있습니다. 고기가 들어있기도 하다는데 그건 못 먹어봤습니다.

맛은 좀 단맛인데 그냥 먹으면 별로고 차(茶)랑 먹으면 맛있습니다.

사실 그냥 주고받기만하지 많이 먹지는 않습니다. 특히 여자애들은 이거 먹으면 큰일납니다. 이래봬도 칼로리 킹왕짱이라서요.

그런 연유로 이 월병은 추석 때의 참치세트와 같은 어중간한 존재입니다.

사실 대만에서는 불고기(烤肉)를 먹습니다. -_- 월병은 그냥 주고받을 뿐...

따로 공터같은 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그냥 큰길에 나가도 가게 앞이나 골목길 곳곳에 쭈그려 앉아서들 고기 구워먹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.

대만사람들한테 왜 고기를 구워먹냐고 물어봐도 모른다고 합니다. 이 관습은 민국70년대(1980년)쯤 시작됐다고 합니다.

이 풍습에 관련해서는 학계에 두 가지 가설이 있습니다.

하나는 상업광고의 영향을 받았다는 설이고, 또 하나는 사람들이 중추절에 보름달을 보며 배가 고팠기 때문에 고기를 먹기 시작했다는 학설입니다만 어느 쪽이 맞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.

이와 관련한 詩구절이 있습니다.

一家烤肉萬家香
일가고육만가향

한 집에서 고기 구우니 온 동네가 고기 냄새라.


옆집에서 고기를 구워먹고 있으면 다른 집에서도 먹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죠.

지금은 아예 中秋烤肉(중추절 불고기)라는 말도 생겼습니다.

이번 중추절에는 대북시(臺北市) 정부에서 아예 강변공원(河濱公園)을 고기 구워먹으라고 개방했습니다.

서울시로 따지면 청계천(淸溪川)이나 한강고수부지같은 곳이죠.


이 대만식 불고기는 한국 불고기와 어떻게 다른가.. 하면

뭔가 일본식 야키니쿠와 비슷한 느낌인데, 숯불 위에 석쇠를 놓고 그 위에 생고기를 구으면서 소스를 바릅니다.

한국 숯불구이처럼 뭔가 주력군이 있고 거기에 지원군(버섯 양파 등)이 있는 게 아니고

버섯, 피망, 대하(大鰕), 쇠고기, 양고기, 돼지고기, 닭고기가 다 동등한 위치에 있다는 겁니다.

여기에 각종 생선이나 麻糬(もち: 일본식 떡)을 먹기도 하죠.

일전에 친구와 함께 고기 吃到飽(일본의 食べ放題에 해당.. 돈내고 마음껏 먹는 곳입니다)에 간 적이 있습니다.

吃到飽에 해당하는 한국어가 딱 안 떠오르네요. 왜냐면 대만에서는 부페 개념은 또 따로 구별되어 있거든요.

고기부페와는 약간 다릅니다.



이런 식으로 한쪽에서는 고기를 굽고, 또 한쪽에서는 탕을 끓여 火鍋(샤브샤브)를 먹을 수도 있습니다.

확실히 맛은 있는데 뭔가 한국식의 달콤짭짜름한 맛이 좀 아쉽더군요. 아 이 사진을 보니 고기가 먹고 싶네요.

다음에 친구들 꼬드겨서 고깃집 또 가야겠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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by OK牧場 | 2007/09/25 23:17 | 臺灣 | 트랙백 | 덧글(2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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Commented by moxnix at 2007/09/30 02:20
서울음식이나 그리 달아;;
Commented by OK목장 at 2007/09/30 22:12
그러고보니 넌 음식이 달면 싫어할 것 같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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